Koreans from the US, protesting WTO meetings in Hong Kong with Korean farmers... And writing about the experience.

Friday, December 16, 2005

Photos: marching for our lives

In the march, farmers take three steps and bow, three steps, bow, three steps, bow...
Many of these photos are provided by Junnong, the Korean Peasants League.

From tongilnews.com

"WTO에 비하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
한국민중투쟁단 1500명, 홍콩시민 공감속 '3보 1배' 거행
2005-12-15 오후 9:45:51
홍콩 = 이강호 기자(tongil@tongilnews.com)


▶15일 한국민중투쟁단 등 1,500여 명이 2km에 달하는 거리를 3시간에 걸쳐 '3보 1배'를
거행했다. [사진제공 - 전농]
한국 농민들의 대규모 '3보 1배' 행렬이 홍콩 중심가를 지나 6차 WTO 각료회의가 열리고 있는 홍콩컨벤션센터까지 이르렀다.
15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민주노총 등 '한국민중투쟁단'과 '비아캄페시나'(농민의길) 등 국제 반세계화 단체 회원 1천 5백여명은 'Down Down WTO'를 홍콩 시내거리에 가득 울려퍼뜨리며 빅토리아 공원에서 홍콩컨벤션센터 인근 빅토리아항 주차장까지 2km에 달하는 거리를 장장 3시간에 걸쳐 '3보 1배'를 거행했다.
'3보 1배'를 시작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참가자들의 얼굴은 어느새 붉어지고 땀방울이 맺혀졌다. 20분마다 주어지는 5분간의 휴식시간마다 거리에 눕는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들의 눈빛에는 '홍콩 각료회의를 저지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넘어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홍콩 시내 차로에서 5열 종대로 '3보 1배'를 거행하고 있는 반세계화 시위자들.
[사진제공 - 전농]
'3보 1배' 행렬은 참가단위를 기준으로 1개조 10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각 조마다 1개의 플랭카드만 허용되는 등 홍보물도 최소한으로 제한됐다.
특히, 홍콩 경찰당국의 비협조로 방송차가 허용돼지 않았지만, 특별히 대열지도자가 없어도 구호는 'Down Down WTO', 'Down Down USA', '꽁이 싸이 무'(抗議世貿, WTO 반대한다)로 통일됐다. 참가자들은 5열 종대로 3박자 북소리에 맞춰 1배를 올릴 때마다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14일 저녁 뒤늦게 홍콩에 입국한 한국민중투쟁단 오종렬 공동단장은 고통을 자처하는 '3보 1배'의 의미에 대해 "WTO가 민중에게 강요하는 고통이 몇 십년동안 지속돼 왔다. 그래서 우리는 WTO를 반대하는 것이다"며 "신자유주의 제국주의 대리자인 WTO를 지구상에서 청산하는 대투쟁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보 1배'에 임하는 한국 농민들에게선 비장함이 묻어났다. [사진제공 - 전농]
이날 '3보 1배'에 임하는 농민들의 각오도 남달랐다.
순천시농민회 채성석 조직교육부장은 "농민들이 죽어가는 현실에 비하면 '3보 1배'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WTO 체제가 더 지속된다면 끊긴지 오래된 아기울음 소리뿐만 아니라 아예 사람이 살 수 없는 농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농산물은 교역의 대상이 아니며, 농업은 농경사회를 지키는 훌륭한 전통문화로 인정돼야 하고 그에 따라 보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남군농민회 김영동 회장은 "WTO에서 농업을 제외하라고 하지만 비농산물이나 교육, 지적재산권, 교육 개방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라는 말이냐"고 말하며, "WTO 자체를 해체하는 길이 농업 문제뿐만 아니라 전세계 민중을 살려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추곡수매제 폐지 등 '살농정책'에 대해 "결국 우리 농업을 직접 지배하는 것은 WTO"라면서 "3보 1배라는 자기고난을 통해서 WTO에 대한 항의의 뜻과 절절한 심정을 국내 통상관료와 세계에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휴식시간에도 홍콩 언론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사진제공 - 전농]
이날 '3보 1배'는 한국민중투쟁단의 '폭력성'만을 부각시키는 홍콩 언론의 '황색' 저널리즘을 불식시키는 의미도 있었다. 실제로 한국농민들의 위력적인 해상시위 등 13일 세계민중대회를 보도한 대부분의 홍콩 신문들은 특집란을 털어 홍콩 경찰과의 충돌 등 자극적인 사진만을 게재했다.
한국민중투쟁단 주제환 상황실장은 "어려운 길을 자청하는 이유가 있다. 홍콩까지 와서 우리가 왜 투쟁을 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우려했던 바와 달리 한국민중투쟁단의 투쟁방식을 이해하고 지지를 보내는 홍콩 시민들도 많았다. 기자가 만나본 홍콩시민들은 홍콩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 대개 '미디어의 특성상 경쟁과 헤드라인을 뽑기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3보 1배 행렬이 컨벤션센터가 건너다 보이는 빅토리아항 인근 주차장까지 이르렀다.
[사진제공 - 전농]
▶3보 1배를 마친 참가자들이 환호성을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 - 전농]
홍콩 각료회의와 관련해 반세계화 시위를 총괄하고 있는 홍콩PA(HKPA, 홍콩민중동맹)는 이날 3보 1배와 함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영어와 함께 광동어로도 홍보전을 벌였다. 홍콩PA 통역원들이 3보 1배에 대해 '한국투쟁단의 평화시위를 위한 의지, 민중들의 고통을 표현해내는 의식'이라고 소개하자 거리에 도열한 홍콩 시민들에게서 박수가 쏟아졌다.

홍콩 시민 Chu wai ping(朱偉平, 40세)씨는 "WTO가 가난한 이들에게 이익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에서 감동을 받았다"며 "언론보도와 달리 한국인들이 쓰레기를 줍는 장면도 봤고 매너도 좋았다. 옳은 말을 하고 정당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am oi wan 씨가 '지지농민'의 피켓을 들고 응원했다. [사진제공 - 전농]
'支持農民(지지농민)'이라는 피켓을 만들어 광동어로 구호를 외쳤던 Lam oi wan(林蓮雲, 30세)씨는 '3보 1배'에 대해 "WTO가 한국 농민들의 삶을 파탄내려는 것을 충분히 느꼈다"면서 "홍콩 시민들이 잘 모르는 WTO를 알려내기 위해 홍콩에 온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Lam 씨는 이어 자발적으로 3보 1배 행렬에 참가하기도 했다.
이날 3보 1배는 오후 2시 20경부터 시작됐으며 대열선두가 빅토리아항 인근 주차장에 도달한 시간은 5시 20분경이이었다. 이날 행진에는 전농 '원정투쟁단' 전원을 비롯해 민주노총, 한국노총, 다함께, 한총련 한국민중투쟁단 참가단체가 참여했으며, 전국여성농민회연합 회원 100여명의 경우 이날 오전에 열렸던 '세계여성행동'에 참가했다가 빅토리아항 인근 주차장에서 3보 1배 행렬을 맞았다. 한때 농민 참가자 3명이 행진을 마치고 빅토리아항에 뛰어 들어 'Down Down WTO'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국민중투쟁단 대표단막灌?오종렬, 정광훈 공동단장을 비롯해 전농 서정길 단장,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강병기 단장 등이 대열 선두에서 3보 1배를 소화했다.

▶한국민중투쟁단은 빅토리아공원 중앙무대에서 정부의 기조연설 초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제공 - 전농]
한편, 3보 1배에 앞서 빅토리아공원 중앙무대에서 한국민중투쟁단이 외교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기조연설 초안에 관한 규탄기자회견을 가졌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14일 오후에 있을 홍콩 각료회의 기조연설에 앞서 기자단에 배포한 연설문 초안에서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농업부문 등 민감품목에 대해서도 신축적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가 실제 연설에서는 문제의 문구를 삭제한 바 있다.
오종렬 공동단장은 김현종 본부장의 기조연설문 초안에 대해 "WTO에 의해 가장 혹심하게 피해받는 한국농업이지만 협상 진전을 위해 희생시킬 용의가 있으니 다른 나라들도 한국의 모범따라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 달라는 말"로 해석하며 "제 나라 민중을 팔아서 자기 영달을 꾀하려는 작태를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3보 1배에 앞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 - 전농]
▶첫날 해상시위에 이어 한국민중투쟁단은 3보 1배로 또다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사진제공 - 전농]
▶3보 1배가 진행되자 홍콩시민들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제공 - 전농]
▶3보 1배는 매우 고통스러운 자기성찰 의식이다. 휴식시간에 길거리에 드러누운 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참가자. [사진제공 - 전농]
▶한 3보 1배 참가자가 생수를 마시며 갈증을 풀고 있다. [사진제공 - 전농]
▶3보 1배를 마친 뒤 한총련 학생들의 율동을 즐겁게 감상하고 있는 시위대.
[사진제공 - 전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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